퓨리
2014. 12. 29. 15:20ㆍ뭐 나름 이영화....
평단의 말대로, 나름 제대로 된 전쟁영화가 하나 나왔다.
(매우 매우 맘에 들어하는 포스터 중에 하나임...저 여백이 너무 맘에 듬
그리고 역시 빵발 형님임)
한마디로...
'남자영화'라면 맞으려나....
고어한 영상에 익숙하지 않다면 좀 꺼리겠지만....
과거 '라이언 일병구하기'나 'BOB', '퍼시픽'과 비교해도 손색없거니와
디테일한 표현은 훨씬 리얼리티가 있는 듯 하다.
밀덕들도 인정하는 '전차전'의 리얼리티와 고증...
현장감과 그당시 치열하고 고통스런 현장에서
쓰러져가고, 무너져가는 군인들의 모습을 잘 그려내고 있다
남자아이로 태어났다면 대부분 일명 '땡크'에 대한 판타지가 있겠지만...
M4A3E8 '이지에잇' 셔먼 전차 '퓨리'의 활약과 그 생생한 모습을
티거와 함께 영화로 볼 수 있다는 것만 해도 충분히 흥분된다.
물론 영화적 필수요소이겠지만....마지막 전투장면이나 몇몇 부분에선
매우 '미국스런' 영화적 장치들이 난무하긴 한다
그나마, 그 영화적 장치를 브래드피트, 로건 레먼, 샤이아 라포프등
배우들의 눈빛과 표정으로 상쇄해 주고 있다.
그외에 몇몇 좀 헐리우드식 모습을 눈감아 줄 수 있는,
밀덕들도 인정한 리얼리티는 매우 훌륭한 데다,
나름 이런 부분에 관심이 있는 나도, 퓨리 옆구리에 장갑 보강을 위해, 통나무를 달아놓은 것만 보더라도
매우 훌륭한 고증이라고 느꼈다...(철갑이 아닌, 고폭탄의 경우 매우 효율적인 장갑일 수 있음)
('이지에잇' 퓨리, 측면 장갑이 워낙 안습인지라...반응장갑 개념의 나무토막이나, 콘크리트, 철판을 덧댄 셔먼이 많았다고 함...)
가장 뛰어나게 표현한 부분들은
뭐니뭐니해도 분위기....당시 독일 지방의 기후나 날씨가 대부분 그랫을 수도 있지만
시종일관 우중충하고 어두운 하늘과, 매우 질척대는 땅과 오물과 더러움
더해, 그 이상으로 오염(?)되어 있는 병사들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이 영화가 그냥 파괴하고 터뜨리는데 중점을 둔 전쟁오락영화랑은 매우 다른 시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 느낄 수 있다
(지금 보니 그렇게 우중충 하지 않았나? 하지만 느낌은 보는 내내 회색과 무채색 느낌밖에 안 들었었음)
뭐 엄청나게 대단한 영화라고도 할 수는 없지만,
재미와 작품성 모두 괜찮은 수작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두시간 반이나 팬들에게 사진찍어주고 사인해주고 고생햇는데
한국에서 그리 많이 흥행 못한게 안타깝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