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꼬리한 냄새를 말하는게 아니고...
울 아파트, 바로 우리동 근처에 살고 있는 수컷 길고양이 이름이다.
이름은 '꼬리'
태어날때터 그랬는지...어릴때 잘렸는지(이런 길고양이들이 꽤 많음) 꼬리가 뭉툭하게 짧아서
이름이 그렇게 된 노랑둥이
산 자락에 위치한 아파트인데다 조용한 곳이라 아파트 내에서 기거하는 고양이수가 꽤 많은편인데...
이 놈은 어릴때부터 사람을 잘 따랐는지....
이 동으로 이사올때 부터 몇몇 분이 케어를 해주면서 사람한테 많이 길들여진 길고양이 였다.
남자는 좀 싫어하는 편이지만, 내 얼굴과 목소리가 익은지
이름을 부르면 어디에선가 튀어나와 "아~옹~ 아~ 옹~"을 시전하신다
처음 봤을땐 한살도 안되보이던 청년이었는데
금새 듬직한 어른이 되었고
가끔 와이프님이랑 저녁즈음에 내려가 캔 한통씩을 하사하면
좋아라 먹더니....좀 뚱뚱해진면도 있지만....
암튼, 11월 말즈음
원래 이 녀석을 케어해주시던 옆동 아주머니가 와이프님한테 급 연락을~
보니 녀석이 머리가 크면서 영역싸움을 하다 눈을 좀 다친듯 했다...
약을 넣어주려 가보니 이미 피를 흘리는 상황
급히 응급구조대로 빙의하여, 케이지에 우겨 넣으시고
24시간 병원으로
각막을 다치거나 하진 않고 다행히 눈꺼풀 정도만 다친거라
잠깐 치료후 귀가
워낙 우리랑 주위분들이 잘 먹여서 그런지
얼마 안되어, 이 혹한에도 통통한 엉덩이를 흔들며
영역순찰하기에 바쁘신 몸이 되었다
사실, 캣맘과 길고양이 문제는 어제 오늘의 것이 아니고,
해결해야 할 많은 난제들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한 생명으로서의 가치는 가장 중요한 것이기에
오늘도 밖에서 힘들게 생을 이어가는 길고양이들에게
조금이라도 힘내라고
어제도 밤에 나가 지정장소(?)에 사료를 부어주고 왔다
이놈의 꼬리는 다른 캔을 주었더니 입만 대로 사라짐
꼬리랑 같은 영역에 살고 있는 카오스 엄마와 노랑 둥이 새끼 2마리
나름 열심히 케어해주려 하지만....이 녀석들이 얼마나 이겨울을 잘 넘기고 살아남을지는 미지수다...
그것에 비하면 이 천하태평 고냥이들은
입도 짧고 더럽게 말 안듣고
사랑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