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 20. 12:51ㆍ뭐 나름 이영화....
약간의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영화가 끝나는 시점까지 맨 처음 약간의 독백 외엔
영화를 통틀어 대사라고는....한 3-4마디가 전부
제대로 된 말(?)은 그나마 먹통되어가는 무전기에 구조신호보내는 것과 선박을 보고 소리치는 장면뿐...
영화를 통틀어 등장인물 이라고는....
로버트 레드포드와 물고기, 상어.... 마지막에 등장하는 어떤 사람의 팔뚝(?)이 다인 영화
영화는 한 나이 지긋하신 서양노인분이 바다한가운데서 떠밀려온 컨테이너에 배가 파손된후...
살아남아 가는 이야기가......전부인 영화다
인도양 한가운데서 이 노인은 혼자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 한다...
사실...스토리란것도 거의 없고... 이 노인이 어떻게 살아남기 위해 어떤것을 하고
계획을 세우고 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그 어떤 과장이나, 설명, 심지어 독백까지고 없는 이 불친절한 영화(?)는
가끔 분위기를 위해 그것도 너무 크지 않게 깔리는 배경음악 외엔 철저히 주위의 소음과
파도소리, 바람소리같은 자연의 소리, 그리고 '로버트 레드포드'라는 걸출한 배우의 연기로 영화를 이끌어간다.
일반적인 이런 재난 영화에서 보는 절규, 오열 같은 인간의 한계를 드러내는 연기도 없다.
그는 정말 담담히 자신이 어떻게 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가에 대해 차분히 생각하고 상황에 대처해 나간다..
물론 그가 숙련된 뱃사람인것처럼 보이기에...이런것들이 다 가능한 것이겠지만
로버트 레드포드가 연기해 낸 이 이름도 없는(마지막 크레딧 올라갈때 Casting에 단 한명 그것도 'Our man'이라고 나온다)
가장 감정을 드러내는 신이라고는....식수를 해결하고 첫 모금을 마셨을때의 희열(그것도 아주 과장되지 않게)
그리고, 괴로움의 한계에서 머리를 쥐어뜯고 아주 약간의 욕설(그나마도 정확하지 않다)뿐이지만...
하나하나의 과정을 이 노인과 함께 따라가다 보면 인간의 살고자 하는 본능에 대한 철저하게 객관적 고찰과
인간의 생존력이란 경의스러움과 자연의 무서움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나도 모르게 그가 빼먹었을지도 모르는 행동을 입에 되뇌이면서 그를 응원하게 만드는,
영화가 전개되는 동안 요트란 것에 문외한이면서도 그가 하는 행동 하나하나를 이해해주고
같이 공감할 수 있게 만드는 연출과 연기야 말로....이 영화의 강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